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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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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00:48:04)

 멀어짐과 동시에 서로 벌어지며 희뿌옇게 흐려져 형체를 알수 없게 되어가는 앞날을 나는 짚어보려 했다. 앞날은 현실로부터 파생되고 현실은 과거에서 당장 닥쳐왔는데 그 앞에서 점점 아련해지는 삶을 주저하며 나는 신음했다.

 선택할 수 있는 앞날을 선택하지 않는 선택으로 선택할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나는 선택을 하는 것인지 선택 할 수 밖에 없는것인지 분별할 수 없었고, 선택으로 다가올 앞날은 당장 분별할 수 있는 지금이 아닐진대 분별할 수 없는 앞날을 당장 분별하려드는 내 조바심 앞에서 나는 무참하였다.

 앞날을 도모하려 선택을 채근하는 것인지 선택과 앞날이 이어진 것인지 도모하려는 것과 선택하려는것이 별개의 것인지 나는 헤아릴 수 없었다.

 앞날의 선택 앞에서 어떤 선택을 선택 하려는지 나는 정하지 못하였고, 어떤 선택의 선택인것인지 조차 정하지 않은 선택이 도데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분별하려드는 내 소갈머리가 부끄럽고 낮뜨거웠다. 

 

 그렇게 앞날은 지척으로 다가와 분별할 수 없어 신음하는 당장이 되어 내 과거로 귀속되고, 그렇게 앞날은 신음과 함께 내 지척에서 멀어져 사라져갔다.

 

 

 

 

-end-

 

 

 

 

붙임말 - 김훈의 말투는 내 동경의 대상..ㅠㅠ

내용은 그냥 내 앞으로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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