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과거를 보게된 순간 과거는 순식간에 현실이 되버린다.
싫다. 싫다. 싫다.
좋았었던 - 아팠었던 지나간 기억 때문이 아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과거를 현실에서 보게되는 그 자체가 정말 불쾌하기 이를 데 없는 느낌으로 다가오니까. 그런 식으로 현실의 탈을 썼던 과거는 짧은순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여운만은 길게 남아 나를 계속 괴롭힌다.
아무렇지않고 싶지만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내 과거들의 합이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기에, 과거에 얽매여 자유롭지못한 인간의 한계는 이런 상황 앞에서 드러나는 거겠지...
이렇듯이, - 나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 모두의 한계라고 - 스스로를 편협하게 위로라도 하고싶다.
여운은 아직도 길게 나를 괴롭힌다.
다시는 맞닥들이기 싫다. 더이상은 알고싶지 않다. 병적일정도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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