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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조회 수 : 2148
2012.05.03 (01:01:12)

 대쉬보드 정중앙에 자리한  전자시계는 04시 52분에서 명멸하고 있었다. 나는  보조석 등받이를 적당히 뒤로 젖히고 가죽시트에 몸을 뉘었다.

 구월동으로 방향을 잡은 택시는 이른 새벽 한산한 거리를 힘있게 내달렸다. 코너를 돌 때마다, 교통신호 앞에서 멈추고 달려나갈 때 마다 힘에겨운 내 몸뚱이는 덧없이 흔들렸고, 차창 밖의 색색가지 네온등과 나트륨 가로등 빛도 도심과 함께 너울거렸다.

 피곤에 점령된 사지는 보조석 시트 안쪽으로 깊이 주저앉았다.

이른새벽 어둠이 쓸려나가는 서쪽 하늘 아래로 도심 속 건물들의 등고선이 보였고, 높고 낮은 등고선 밑으로 방사형의 도로가 뻣어 나가 있었다.

 

 서쪽 하늘 끝으로, 굳게 닫힌 건물 창문 안으로, 골목길 깊고 후미진 안쪽으로 어둠은 내몰렸다. 여명은 느리지만 완고하게, 부단히 밤을 압박했고 세상은 점점 더 환해지고 있었다.

 새벽이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뒤척여 자세를 바로잡았다. 좀더 편안하게 시트에 몸을 뉘으며 차창 밖을 바라봤다.

 

 택시는 하차지점을 향해 부단히 달렸다. 운전석 택시기사의 핸들링과 악셀링이 흔들리는 차를 통해 전해져왔다.

 

 내 시선은 차창 넘어 먼곳을 무의미하게 훑고 있었다.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하차 지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end-

 

 

----------(6월 8일 새벽 수정.)-----------

 

 대쉬보드 정중앙에 자리한  전자시계는 04시 52분에서 명멸하고 있었다. 나는  보조석 등받이를 적당히 뒤로 젖히고 가죽시트에 몸을 뉘었다.
 구월동으로 방향을 잡은 택시는 이른 새벽 한산한 거리를 힘있게 내달렸다.  운전석 택시기사의 핸들링과 악셀링이 흔들리는 차를 통해 전해져왔다. 코너를 돌 때마다, 교통신호 앞에서 멈추고 달려나갈 때 마다 힘에겨운 내 몸뚱이는 덧없이 흔들렸고, 차창 밖의 색색가지 네온등과 나트륨 가로등 빛도 도심과 함께 너울거렸다.
 새벽이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뒤척여 자세를 바로잡았다. 피곤에 점령된 사지는 보조석 시트 안쪽으로 깊이 주저앉았다.
 나는 편안하게 시트에 몸을 뉘으며 차창 밖을 바라봤다.
이른새벽 어둠이 쓸려나가는 서쪽 하늘 아래로 도심 속 건물들의 등고선이 보였고, 높고 낮은 등고선 밑으로 방사형의 도로가 뻣어 나가 있었다. 서쪽 하늘 끝으로, 굳게 닫힌 건물 창문 안으로, 골목길 깊고 후미진 안쪽으로 어둠은 내몰렸다. 여명은 느리지만 완고하게, 부단히 밤을 압박했고 세상은 점점 더 환해지고 있었다.
 내 시선은 차창 넘어 먼곳을 무의미하게 훑고 있었다.
  택시는 하차지점을 향해 부단히 달렸다.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하차 지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end-

 

' 좀더 편안하게 시트에 몸을 뉘으며 차창 밖을 바라봤다.'
에서  '좀더' 를 '나는' 으로 바꾸고 문장 단위로 순서만 재조합 했는데 글이 훨씬 매끄러워졌다........ 아놔 진짜...ㄷㄷㄷ

 

위 글이랑 아래글 각각 읽어보면 차이점이 느껴질것임....

(...읽는 사람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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