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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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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01:15:42)

11월 11일 11시 조금 넘어서 지하철에 들어섰다.

 

늦은 시간인지 객차안은 한가했다.

자리에 앉으며 이내 별 생각없이 사람들을 둘러봤다. 

그러다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건너편 자리에,

꽃 한송이를 들고 향기를 맡고있는 한 아가씨.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꽃을 전해 준 사람.

그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 하는 거겠지.

 

오랬동안 지속되더라.

희미하게 미소짓다가 꽃 향기를 맡으며 함박웃음이 되고

애정가득한 표정 속에 살짝 내리 깔은 시선.

 

그 시선에선 "그" 누군가의 모습이, 행동이, 얼굴이 아른거릴테지.

 

부럽다.

같이 있을때의 행복보다 더 어려운것이

그사람을 생각할때마다 나올 수 있는 기쁨인데.

 

그걸 저 사람은 누리고 있는거다.

 

그 남자는 아마 모르겠지,

저 아가씨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정말로,

진심으로 부러웠다.

 

내가 또 다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어렵다.

이런생각조차도, 힘에 버겁다.

소모되는 내 감정이 안타깝다.

 

지금 그렇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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