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통념으로서의 근태, 제도적 기준으로서의 출근.
우선 정의부터 내려보자. 제도적 출근 시간은, 말 그대로 출근하는 시간에 회사에 도착 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는것인가? "출근" 은 "일하러 온다." 라는 뜻인지 "출근해서 일을 시작한다." 는 의미인지 모호하다. 가만히 들어다보니, 근무의 근자와 날 출 자가 붙어 "일의 나아감" 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네이버 한자 사전에 검색해 보았다. 출근은 날 출, 부지런할 근 / 근심할 근 으로서,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 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렇다면 출근 시간은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오는 때 를 지칭하므로, 결과적으로 근무처에 도착하는 시간을 나태난다고 볼수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회사에서 제도적으로 기준지은 출근 시간은, 말 그대로 회사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넘기면 지각이 되는 것이고, 넘기지 않고 도착하면 지각이 아닌 셈이 되는 것이다.
근태의 개념은, 말 그대로 근무의 태도를 말할 것인데, 일을 하는 자세로 풀이할 수 있겠다. 근태 라는 단어만을 보았을때는 참 쉽다. 우선적으로 근무하는 태도라는 것은 근무중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그것은 출근 이후와 퇴근 전 까지의 시간에만 국한된다.
이쯤에서 사회적인 통념으로서의 근태를 바라보자. 사회적인 통념은, 오히려 근무시간 전후를 포함한 시간으로 탈바꿈 한다. 출근시간보다 10분, 심하면 30분을 일찍 와야한다는 통념은 오래된 과거에서부터 내려져 온 듯 하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부지런함 이라는 것과 연결되게 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으로 치부된다. 여기서 부지런함 이라는 것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 보았다. "어떤 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 라고 한다. 그런데, 무언가 연결되는 고리가 없다. 어떤일을 꾸물거리거나 미루지 않는 태도는 늦어지는것과 관련 지을 수 있어도, 서두르는것 또는 미리 행하는것과는 관련이 없다. 그런의미에서 볼때 사회적인 통념의 출근시간보다 10~30분 일찍 오는 것 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인 것 아닌가.
상기의 내용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근태가 좋다는것은 출근시간에 늦지 않고 도착하여 일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적 관념으로서의 근태를 보면, 출근전에 일찍 나와 일할 준비를 한 후 일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시점에서 범 사회적 인식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여기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일할 준비는 어디서 파생되는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일 할 준비는 말 그대로 일을 하기 위한 전조 행동이다. 본인의 자리에 앉거나 검토전의 서류를 검토할 수 있게 뽑아놓는 일에서 부터, 출근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자리에 들어가는 행동, 더 넓게보면, 일을 하기 위해 집에서 출발 하는 것 자체까지도 일할 준비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반대로 업무를 하기 위한 행동 자체를 업무에 분류할 수도 있다. 검토할 서류를 꺼내는것이 업무 준비라면, 우리는 하루에 정말 잦은 시간을 업무 준비에 쓰는 것이고, 농담삼아, 업무중에 처리할 서류를 꺼내는 사람을 보고 업무안해? 라고 할 수도 있는 모순에 다다르게 된다.
일할 준비는 그 자체로서 분류하기 애매모호 하지만, 애매모호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마다 편차가 크고 이해시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선에서, 출근을 찍고 본인의 자리에 가서 외투와 가방을 내려놓는 시점 까지의 행동이 업무준비의 기준안에 넣을 수 있는 행동적 반경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짧은 시간이다.
그 아주 짧은 시간. 이를태면 3분내의 짧은 시간. 그나마 길게 잡아 5분 내의 업무 준비를 위해, 최소 10분, 최대 30분을 일찍 와야 하는가? 10분 전에 와서 5분 업무준비 하고, 5분을 혼자 노는것과, 5분 전에 와서 5분 업무준비하고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것과 다를것이 무엇인가. 개인이 움직이는 시간을 출근전 시간에 맞춰서 조율 할수 있느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고, 업무차이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의제기할 수 없다. 일찍 와야 하는 사회적인 통념은 효율적이지 않은 관습적 억압일 뿐이다. 근태의 좋고 나쁨은 업무가 시작된 이후에 평가해야할 기준인 것이며, 일찍 와야하는 사회적 통념은 제도적 기준으로서의 시간 이외에도 업무또는 업무 관련 행동을 강요하는 악습일 뿐이다. 정시퇴근을 칼퇴근이라 지칭하며 제도적 퇴근시간의 약속을 평가절하 한다는 점에서, 이런 강요적인 악습의 실체를 엿볼수 있다.
일찍 출근하여 업무준비를 미리 하는것을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업무이외의 시간에도 업무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아주 잘못된 인식이지만, 한발 양보하여 스스로에게 매우 유익하고 회사발전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는 아주 고마운 행동이라고 쳤을때,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 아닌, 그저 평범한 것으로 취급 되는 것이 옳은 것이며, 출퇴근 시간의 물리적 시간 범위 안에서도 무언가 미루어지거나 진행되지 않아야 비로소 그때서야 잘못된 행동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일찍 일찍 도착 하여 준비하는 것 자체도 절대 강제력 없이, 권장만 할 수 있는 사항이고, 권장사항이라는 것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 라는 의미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타인에게 내가 출퇴근시에 영유하는, 시간 사용의자유를 침해받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이 관점으로, 일찍 출근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람직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것은 모범을 보이는 사례를 말 한 것 뿐이지 절대 강제성 또는 비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늦게 출근한다는 말은 존재 자체가 무의미한 말이며 출근시간을 지나 출근한다는 지각이라는 의미이고, 출근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시점에서 봤을때 출근시간에 더의 딱 맞춰 출근한다는 표현으로 바꿔 말해야 한다.
사회적인 통념들은 시간이 가면서 바뀌고, 바뀐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이 바뀐다는 뜻이다, 개인은 그 통념들이 현재 옳은것인지 옳지 않은것인지 고찰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파악할 수 없으며, 고찰을 하지 않는 개인의 집단은 그만큼 뒤쳐져서 통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 변화하는 시점에서 단체집단이 소수의 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잘못된 사회적 통념은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의 옳은 생각을 무시하며 깎아내리거나 다시 세뇌 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냐고 되물었을때, 그야 누가 봐도 당연한거니까 라고 대답한다면?
사회적인 통념을 당연한것으로만 여기고, 스스로 고찰없이 따르기만 한다면, 결국은 개인의 발전이 없다. 스스로가 생각하고 인지하는 사람이라면 왜라는 고민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제일 옳은 것이다. 왜 라는 질문에 왜 라고 고찰하는것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면서, 근태에 관한논리는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얼버무리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모든것을 다 떠나서, 개인의 발언을 사회적인 통념이라는 힘을 빌려 타인에게 강요하는 행위 자체가 불쾌하다. 본인과 타인의 의견이 맞는다면 타인의 의견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개인의 말은 단체의 말이 아닌 개인의 말이고, 개인과 개인의 대화는 개인 끼리의 대화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지랖과 훈계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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