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다.
가슴속이 근질근질한게, 꽃잎 터지기 직전 벗꽃망울이 느끼는 간지러움이 내마음과 같을까. 사랑꽃 피우고싶은 내 아릿한 심정은 봄바람 쐬이며 무르익은 외로움에대한 발로일꺼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되돌아오는 봄들은 이번에도 나를 흔드는것 뿐일테지만 그 앞에서 아직도 무기력하게 흔들린다는건, 아직은 사랑에 대한 긍정이 내 마음속에서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일테니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문득문득 모든게 부질없는 스쳐가는 마음쓰임이라고 생각하게 되는건 나이를 먹어서일까? 사라져가는 애틋함에 조바심 치는 내 마음이 한편으로는 안쓰럽다.